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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허브 블로그를 만들며- 티스토리 블로그 운영 방향J 일상 2022. 3. 5. 00:50
이 블로그에 올린 마지막 글이 2021년 5월이었다니, 지금이 2022년 3월이니까 거의 10개월간을 방치해뒀네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앞으로는 이 블로그를 저의 포트폴리오로 활용하려고 합니다. 주로 프로그래밍 결과물이나 데이터 분석 방법에 대한 글을 길게 올릴 것 같습니다. 물론 그 전처럼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글도 쓰고, 에세이도 쓰고 하겠지만요.
이 블로그는 원래 티스토리 블로그 수익화를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애드센스도 달려있구요. 근데 수익화를 목적으로 재미도 없는 글을 쓰자니 꾸준히 하기가 너무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관심있는 IT&Tech 및 경제 관련 글이라도 꾸준히 올려야겠다는 마음이었으나 쉽지 않았습니다.
우선 2021년 5월 즈음에는 글을 쓸 여력이 도저히 나지 않았습니다. 학생 신분이었지만 기자로 일하면서, 글을 너무 많이 썼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그 일을 관둔게 6월인데, 그 즈음에는 아예 어떤 글을 짜낼 힘조차 없더라구요. 아무래도 소규모 인터넷 언론사다보니까, 양적으로 많은 글을 쓰는게 중요했었거든요. 타인에게 보여지는 글의 질적인 완성도에 대해, 저는 타협을 별로 안하다보니까 상당히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 이후에 저는 AI-빅데이터-메타버스를 표방하는, 4차 산업혁명 미래 기술과 관련된 키워드는 전부 들어간 회사에 입사해서 일하고 있습니다. 메타버스 관련 테마주로 묶이기도 하는 회사인 바이브컴퍼니입니다.
제 포지션은 개발자도, 기획자도 아니고 마케팅 리서치에 가깝습니다. 근데 이제 빅데이터를 좀 쓴다는...그런 리서처? 그런데 이 회사에서 일하다보니 데이터도 상당히 좋고, 여러모로 재미도 있더라구요. 특히 저는 코딩도 어느정도 할 수 있고, 물리학을 전공한 덕에 계량적 분석에 강하다보니까 이 역량을 많이 살릴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근데 문제가 두 가지 있었습니다.
1) 회사에 들어서면서, 제가 업무에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거나 새로운 관점으로 데이터를 분석해도, 그것을 정리해서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기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아무래도 제가 맞닥뜨린 문제에 대한 배경 지식도 필요하고, 제가 왜 이 문제를 문제라고 생각했는지, 어떻게 해결하고자 했는지 설명하려면 꽤 복잡하겠더라구요. 예를 들면 제가 자동화 프로그램을 만들었어도, 그게 제 회사의 제 상황에나 적합한 프로그램이지, 다른 상황에 적용하기도 어려운데다가 이게 왜 쓸모 있는지 다른 사람에게 필요성을 전달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2) 리서치 업계 자체가 올드한 방법론을 많이 사용합니다. 리서처가 하는 일은 소비자의 인식 조사입니다. 예를 들면, 소비자가 '민트초코 맛 아이스크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조사해서, 마케팅 실무자들이 참고할 자료를 만드는 역할입니다. 그래서 전통의 리서처라고 하면 사회조사 방법론을 활용할텐데요. 주로 설문조사 같은걸 돌려서, SPSS같은 통계 패키지를 이용하는 방식입니다. 그러다보니 리서처들은 인문사회계 전공자가 많습니다.
그런데 리서치의 목적과 본질은 결국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조사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꼭 설문조사가 아니라도,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서 목적을 달성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겠죠. 저희 회사에서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쓴 SNS, 블로그, 커뮤니티의 글들을 수집해서, 자연어 처리라는 방법을 활용해서 소비자 인식을 조사합니다.
다른 방법도 가능할 것입니다. 간단하게는 구글 트렌드 같은 걸 활용해서, 사람들이 어떤 키워드를 많이 검색하나를 조사할 수도 있겠죠. 특정 웹페이지에 머무는 시간 데이터가 있으면 그런 걸로도 인식 조사가 가능할 것입니다(이건 구글 애널리틱스에서 주로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이처럼 데이터의 양과 종류가 폭증한 상황에서, 리서처의 데이터 분석 역량이 더욱 요구될 것입니다. 앞으로는 전통적인 설문 조사, 통계 처리 방법론 말고도, 이런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겠죠. 근데 이 리서치 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앞서 언급했듯, 주로 인문사회계 전공자들이 많기 때문에 이런 기술적인 변화를 따라가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 같습니다. 막상 새로운 데이터가 나와도 그걸 어떻게 써야하는지 모를 수도 있겠죠.
그렇지만 시대의 변화는 거스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엑셀, SPSS 같은 패키지로 데이터를 처리하지만, 앞으로는 파이썬이나 R을 사용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질지도 모릅니다. 또 단순한 통계 처리를 넘어, 머신러닝이나 딥러닝 방법론 등 다양한 계량적 방법론을 활용하는 사람이 더욱 많아질수도 있고요. 그러면 단순한 방식만을 고수해왔던 사람들은 살아남기 어려워질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저도 프로그래밍과 데이터 분석에 대해 꾸준히 공부하고, 회사에서 다양한 문제를 풀면서 이를 적용해볼 생각입니다. 근데 앞서 언급했듯, 제가 문제를 풀어도 그걸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는 말이죠. 그래서 포트폴리오 형식으로 제가 만든 것들을 정리하고 설명하는 블로그가 꼭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프로그래밍 결과물의 경우 Github에 코드를 올리고, 여기에 Github로 블로그를 하나 더 호스팅해서 글을 올릴 계획입니다. Github 블로그에는 주로 코드적인 내용을 많이 올릴 것이고, 여기에서는 좀 더 길게 풀어서 쓸 생각입니다. 일종의 주석 블로그인 셈이네요 ㅎㅎ
모쪼록 앞으로는 자주 글을 포스팅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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